진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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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목정성지

진목정 소개

진목정성지는 기해박해(1839년) 이 후 어의현(於義峴) 일대에 형성된 여러 교우촌 가운데 하나이며,
특히 1862년 10월에 성 앙투안 다블뤼(안돈이) 주교님이 스무날 정도 머무르면서 사목을 하셨다고 추정되는 참나무뎡이(진목) 공소가 있는 곳입니다.

또한 병인박해 시기에 울산 장대벌(울산 병영순교성지)에서 군문효수형을 받아 순교하신
세 분 복자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허인백 야고보(2014년 8월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선언되심)께서 신앙을 지키며 박해를 피해 숨어 사셨던 범굴이 있는 곳이며, 순교하신 후에는 세 분의 유해가 합장되어 있었던 순교자묘소(가묘)가 있는 곳입니다.

인사말

순교자들, 그들은 왜?
굳이 첩첩산중 이곳저곳으로 피난해 가며 추위와 굶주림과 고통을 참아 받으며 마치 목숨을 구걸이라도 하는 듯 살아야 했을까?
그러나 한편 그러면서도 포졸들에게 잡혔을 때
"아, 이제야 세상일을 마쳤구나. 나는 이제 가면 영원 이별이다."
라고 기뻐하며 순순히 오랏줄을 받았을까?

그토록 살고자 했는데 죽게 되니 기쁨을 표하는가 말이다.

어차피 그렇게 순교를 원했다면 그런 피난생활의 고생을 택하지 말고 바로 관아로 가서
"나는 천주교인이요." 하며 자복하고 바로 순교했으면 그리 힘겨운 삶을 살지 않았어도 되었을 텐데......
그분들은 왜 그리 힘겹고 고통스러운 피난의 삶을 자처하였을까?

성지순례의 의미를 이 질문에서 찾아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세례만 받았다고 천당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삶이 신자답고 하느님의 향기를 풍길 때 그는 비로소 천당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 16)

진목정성지의 세 분 복자들은 단 한 번이라도, 단 며칠만이라도, 단 몇 달 만이라도 하느님 자녀다운 삶을 이 지상에서 살아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기도하고 사랑하고 위해주고 희생하는 그 실천의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그분들은 그 힘겨운 피난생활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또 그렇게 살아내셨기에 잡혔을 때 기뻐하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앙은 신자라는 이름을 가지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하느님 자녀다운 삶을 누리고 그 향기를 풍기는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세 분 복자들은 우리에게 일깨우고 계십니다.

우리도 이분들의 순교적 삶에 깃든 얼을 되새겨 보는 "거룩하고 은총 충만한 성지순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