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목정성지
 

진목정 소개

진목정 성지는 병인박해때 순교하신 허인백(야고버), 김종륜(루카), 이양등(베드로) 세분의 시신이 합장되어 모셔졌던 묘지가 있는 곳입니다.
이 세분의 유해는 현재 대구 복자성당(신천동)에 안치되어 있으며, 세분 모두 시복 시성에 청원되어 있습니다.
진목정 성지는 세분의 순교자와 그 가족들이 경주 감영으로 끌려가 울산 장대벌에서 순교하시기까지 박해를 피해서 신앙생활을 하셨던 “범굴”이 있는 장소입니다.
진목정 성지는 순교자들의 후손들이 일찍부터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장소로서 초기 한국천주교회 최양업 신부님이 사목방문을 다니셨던 8개의 공소 중 한곳이며 100년이 넘는 “진목 공소”가 있는 곳입니다.
진목정은 단석산 줄기인 도매산 중턱에 있는 해발 350m 정도 고지대에 위치한 깊은 살골짜기다.
진목정 성지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허인백(許仁伯, 야고보), 이양등(李陽登, 베드로), 김종륜(金宗倫, 루카)이 순교하기 전 숨어살던 동굴이 있는 곳이며, 그들이 처형된 후 육신이 땅에 묻혀서 흙이 된 곳이기도 하다.
예부터 참나무가 많았을 뿐 아니라 참나무 정자가 있어서 진목정(眞木亭)이 라고 칭했다. 단석산 동편 정상에 넓은 분지는 옛날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단련했던 도장이었다.
이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옛날 사기술의 가마터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마을을 이루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1592년 임진왜란 때의 피난지였다고도 한다.
1866년 대원군의 병인년 대박해를 피해온 김해 출신 허인백 야고보와 서울 출신 이양등 베드로, 충청도 공주 출신 김종륜 루카 등은 언양 간월산 죽림리(공소)에 모여 신앙생활을 하던 중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이곳 산내면 단석산 범굴로 숨어들었다.
순교자들이 호랑이굴을 빌려서 생활할 때 바위 굴 산 중턱에 있는 큰 바위에서 밤중에 호랑이가 이따금 울어대 근처 다른 짐승들이 순교자들이 머무는 굴에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체포되어 욱살이를 한 곳은 경주감영이고, 무덤을 쓴곳도 이곳이며 더구나 허인백(야고보)의 딸 허골롬바의 증언을 토대로 볼 때 경주시 산내면 소태동 단수골 000이 맞다고 판단된다.
범굴에 숨어살던 허인백 등은 결국 감영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경주 감영에서 두 달 정도 감옥 생활을 하면서 몇 번의 심문과 고문을 당하였지만 당당하게 버텼다.
대원군 박해의 특징은 천주교 신자들을 배교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참후계(先斬後啓)의 명령에 따라 지방관들이 자의로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자들을 마구잡이로 처형한 후 보고마저 생략하여 무수한 무명순교자(無名殉敎者)가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그해 7월 하순 울산 병영으로 이송돼 그곳 장대벌에서 차례로 순교하였다. 그때 울산 동천 강둑에 묻어두었던 허인백, 이양등, 김종륜의 시신은 허인백의 부인 박조이(박조이)의 노력으로 진목정 공소 뒤편 도매산 중턱에 모셨다.
1932년 5월 28일 순교자들이 유골을 감천리 교구 묘지로 이장하였다가 1973년 다시 대구 신천동 복자성당으로 옮겼으며 지금 이곳에는 가묘만 남아있다.